오재석
근데 하... 이렇게 명단에서 빠져버리니깐
물론 나는 운동을 똑같이 열심히 하고 있지
나는 그렇게 생각하거든
근데 그거를...
내가 막... 분노하고 있는 걸 어필하고 싶어
뭘 해도 쳐다보지 않는 느낌?
완전히 제외가 되어버리니깐
조금이나 틈이 있어 그러면 상관이 없는데
KOO
재석아 그런데
그럴 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고
조금 더.. 조금 더 시간을 두어야 해
적당한 표현은 좋아
아니면 너가 가서 자신있게 표현하는 거 좋아
그랬을 때 너가 과연
당장 경기 출장 기회를 받을까 안 받을까
그것도 생각을 해야 하고
기본은 당연한 거지만 상황마다 달라야 해
이게 사람이 진짜 그래
경기 좀 못 뛰고 그러면 익숙해진다니깐
그게 익숙해지는 거야
'뭐 오늘 어차피 못 나갈 테니깐'
'못 나갈 가능성이 많으니깐'
벌써 스스로 판단을 한다고
명단 발표되기 1초 전까지 나는 명단에 든다는 확신을 갖고 행동해야 돼
그게 중요해 그런 뻔뻔함이 중요하다니깐
근데 너는 지금 익숙함에 명단에 안 들어서 출전을 안 할 것 같으니깐
경기에 안 나갈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을 먼저 하잖아
오재석
하..너무 길어지니깐 처음에는 '내가 왜..?' 라는 생각도 엄청 들더라고
KOO
근데 모든 건 다 니탓이야
무조건 더 노력해야 돼
그냥 인정을 하고 다시 신인의 자세로 가야 돼
네 자존심을 버려야 되고 이 현실을 인정해야 되고 그리고 여기까지 오기 위해 네가 했던 노력들을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봐
네가 그 당시에 경기 못 뛸 때도 지금처럼 생각했을까?
프로는 냉정해
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있다고 알아줄까?
아니야...
오재석
(끄덕끄덕)
KOO
결국 네가 부족하니까 그런거야
나도 그래 나도나도 내가 욕먹고 하는 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야
현실은 뭐.. 예를 들어 국가대표 경기야
내가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하고.. 이게 아니야
그러니깐 네가 생각을 바꿔
오늘부터 넌 다시 신인이야
경기를 못 뛰는 게 당연하던 신인이야
그러니깐 거기에 대해서 기분 나빠하지 마
그냥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거야 그냥
"한번 해보자 내가 다시 한번 해보자"
네가 자존심 상하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어
근데 그거에 대해서 기분 나빠하지 마
그냥 받아들여.. 그냥 받아들여...
왜냐?
내가 지금 이 상태인데
프로 세계는 냉정하잖아
내가 봤을 때 너 정도 되면 여기까지 왔을거야
'내년에 팀을 다른 데 알아봐야 하나..?'
그런 생각조차 하지 마
엔트리 나오기 1초 전까지 너는 엔트리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야
네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형은
독일에서 그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라커룸 들어가서 뻔뻔하게 노래불렀다니깐?
오재석
그거 형만 그렇게하지 누가 그렇게 해 ㅋㅋ
노래를 왜 부르는데?ㅋㅋ
KOO
왜냐하면 그만큼 형은 죽고싶었어..
그만큼 힘들었어..
야 형 얼마나 많이 울었겠냐.. 얼마나 슬펐겠냐
오재석
몇살이었지 그때?
KOO
22살이지 만 21세였으니깐
오재석
형 그렇게 어릴 때 나갔어 독일에? 와... 새삼 놀랍네
KOO
죽느냐 마느냐야 죽느냐 마느냐..
나는 죽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.. 그럼 뭐야
살아야 하잖아? 그러니깐 용기를 내는거야 계속
인종차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아냐
야 자존심 얼마나 많이 상하냐
근데 그거 하나하나 신경쓰잖아?
결국 내가 망하는 거야 내가 망하는 거
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봐
넉넉잡아 한 두 달 잡아봐
전지훈련 간다고 생각해 프로 입단해서
그렇게 완전히 생각 자체를 바꿔
자꾸 뭐에 핑계대지 마
자꾸 위로받지 마
위로를 찾지도 말고
무조건 운동장에서 너한테만 집중하는 거야
실수한다고 뭐라 하거나 아니면
못한다고 뭐라 하거나 아니면
잘한다고 뭐라 하거나 그냥..(신경쓰지 마)
오재석
형도 그랬어?
KOO
나도 그랬어~
오재석
엄청 애들이 뭐라 그래?
KOO
아이~ (다 알면서) 왜 그래~
아유~
형 그랬다니깐~
운동장 가기가 너무 무서운거야
애들 만나야 하니깐..
사거리가 있는데 신호등 있지
'아 내가 저기 그냥 박아버릴까..?' (←이거 레알 K-직장인 그 잡채 아님? 근데 출근, 등교 등등 할 때 이런 생각을 밥먹듯이 한다면 우울증일 확률이 있으니 전문상담 받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)
그럼 오늘 운동 안 가잖아
잘못된 생각이야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생각이고
근데... 그랬다니깐 나는..
(아무튼)항상 감사하지만 그 안에서도
네 꿈이 있으니깐 그걸 이루기 위해서
너한테 집중을 해야지 자꾸 타인의 ...
네가 나 만나자 마자 하는 소리가 뭐야
자꾸.. 그런 소리 아냐 '누군가에 의해서 다..'
오재석
나는 그 고생을 또 하기가 두려운 건가
KOO
아 그럼 당연하지~
네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
오늘 운동할때 부터 해
하나하나씩 하나하나씩.
한 번에 확 바꾸려고 하고 그러지 마.
오늘은 하나만 딱 하나만
내일은 또 하나만 또 하나만
그러면 변화가 뭔지 알아?
다른 사람들은 쟤 변했네 이렇게 생각 안 해
네가 너 스스로 준비가 돼
하나씩만 진짜..
짜증날 때 짜증 안부리는 거 예를 들어서
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거야~
오재석
나도 23살 때로 돌아가야겠다
여기서 개무시받고 애들이랑 맨날 싸우고 ㅋㅋ
KOO
그래~
그래~
자존심 버리고 다 내려놔
그리고 꿈을 찾아

구자철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을 추억하며 유럽일지로 카테고리를 분류해보았습니다.
신예은 배우(어린 연진)가 구자철10년팬이라서 사실 그게 구자철에 대해 아는 전부였음(축알못)
그리고 그때 그시절 기성용-구자철 트위터
항상 방송에서 보면 구글구글거린다구,, 오글거리는 멘트를 많이하던
조금 진지한(엑소 수호같았음) 그런 느낌이었는뎨
신예은씨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는지 이해가 간당
다음 시간에는 구자철 선수와 오재석 선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(n년 후에)
저 유튜브에 나온 구자철 선수의 조언은 꼭 축구선수가 아니더라도
혹은 꼭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
취준을 준비하는, 혹은 이직을 준비하는, 아니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
많은 힘이 될 말이라고 생각했댜
너무 쓴소리 아닌가 했는데 마지막에 하나씩 하나씩 바꾸면 된다고 그부분이 '단'입니다.
따뜻한 사람이군요
위로를 찾지말고 바라지도 말라는 말이 저에게는 젤 와닿았습니댜
그리고 저 말을 듣는, 경청하는 오재석 선수 모습도 인상깊았댜

참고로 오재석 선수는 프로 13년차 베테랑 수비수
저 팀에서 FC도쿄로 임대를 가서 해당 팀 준우승에 기여했다고 합니다
우리도 꿈을 이루기위해 하나씩만 바꿔나가는 삶을
어제 나 보다 성장하는 사람이 됩시다
대한민국 청년 홧팅~!~!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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